지혜의 창고_책읽고 글쓰기/글상자_제법 정돈된 글

책, 읽고는 싶은데 잘 안 읽힌다면(독서교육 방법)

SARAH(세라) 2020. 12. 19. 15:38

안녕하세요.

오늘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책을 읽고 싶고 읽어야할 것 같은데 10장도 넘기기 어려운 성인분들,

자녀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저는 책읽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사실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책 이야기 한다더니 갑자기 여행 이야기라니 좀 뜬금없지요? 

 

사실 저는 독서와 여행이 같은 맥락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독서와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세상을 경험합니다.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재밌습니다. 

여행을 가서 생전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도전해는 것, 

내가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

생김새도 문화도 전혀 다르지만 서로 감정과 마음을 나누어보는 일,

 

이런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어요.

 

마찬가지로,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는 평생 생각해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듣고,

경험해 본적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기도 하죠.

비록 실화가 아니더라도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위로와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정리하자면, 책을 읽는 이유는 '재미있어서' 입니다. 

단순히 '똑똑해지려고' 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내 세계가 넓어지고, 

내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느끼는 '재미'가 

결국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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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 진입 장벽을 낮춰라! ★★★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분명 이렇게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독서보다 다른 것(게임, 영상)이 더 재밌는데요?"

 

그 말씀도 맞습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인간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참 다양해졌습니다. 

컴퓨터가 없었던 옛날에는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었을 테지만,

TV와 스마트폰이 필수인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정적으로 보이는 종이뭉치인 책은 시청각적인 매력이 사실 좀 떨어집니다.

 

즉각적인 재미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도 있지요.

동영상은 틀자마자 재미있는데, 책을 한참을 읽어야 재밌잖아요.

그 시간을 견디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진입장벽 낮추기'를 제안합니다.

 

 

 

 

 

 

 

 

 

당신이 성인이라면

 

1)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감상

2) 내가 좋아하는 분야(혹은 요즘 관심있는 주제)의 글, 잡지, 책 찾아 읽기

3)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줄거리나 리뷰 먼저 찾아보기

4) 책과 관련된 TV 프로그램 감상하기 (EX. 책 읽어 드립니다.)
5. 내 수준에 맞는 책에서 시작하기
6. 전망 좋은 북 카페 데이트하기

 

등을 통해 먼저 책에 대한 심적 장벽을 허무는 겁니다. 

좀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질 즈음, 당신은 서점에서 조금씩 책을 뒤적거리게 될 겁니다. 

 

 

자녀에게 독서 취미를 붙여주고 싶은 학부모님이라면

 

1) 책 직접 읽어주기

2) 작가와의 만남 등 이벤트 참여

3)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 만들 수 있도록 하기

4) 동영상 동화 보여주기

5) 주말에 다같이 도서관 가서 놀기

 

등으로 독서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시면 됩니다. 

 

특히 저는 1번을 추천하는데요,

대략 만 13세 정도까지 아동에게 책 읽어주기는 굉장히 좋은 독서교육 방법 중 하나입니다.

서툴러도 부모님,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시는 것이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 북보다 아이들에게는 더 효과적입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리하게 독후감 쓰기 시키기, 책 몇권 읽으면 뭐 해준다고 딜하기,

권장도서 목록 주고 책 읽히기, '너도 책 좀 읽으라'며 닦달하기 등이 있습니다. 

 

책에 재미를 붙이려던 사람도 나가 떨어지는 수가 있어요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책을 읽는 이유를 잊지 마세요.

책은 '재미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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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말로 독서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저는 '평생 독서 습관' 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의무감에 습관화를 한 것이 과연 평생을 가겠습니까?

 

책에 한번쯤 빠져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압니다. 

책이 주는 재미, 책에서 얻는 깨달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스스로 책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대학 입시, 시험 공부로 바쁠때나

직장에서 과도하게 일에 허덕이는 시기에는

책을 펼칠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면

언젠가 또 자연스레 책을 찾게 될 겁니다.

 

 

살면서 정신적으로 슬럼프가 올 때면 저는 늘 책부터 찾았습니다.

 

내 앞에 닥친 수많은 어려움들을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여행을 가거나, 서점에 갑니다. 

거기에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얻으며 힘을 내곤 하죠.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평생 독서 습관' 이란게 있다면 바로 이런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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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무리하며: 이 글을 쓴 이유

 

책이 주는 재미를 알지 못했다면,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결코 제 인생이 지금보다 풍요롭지 않았을 것이라 늘 생각합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행복하게, 내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일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럴때마다 항상 저에게 희망이 되어 주었던 건 책이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저마다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