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혜의 창고_책읽고 글쓰기/글상자_매일 글쓰기

글 잘 쓰는 법 = 수업 잘하는 법

by SARAH(세라) 2021. 8. 10.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좋은 글이란,

내가 떠들고 싶은 걸 마구 떠드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읽었을 때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내용을
다루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읽힐까?'를 가늠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글에 대한 객관화가 어렵다.

 

그 객관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좋은 글을 쓰는 과정'이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참에 전공을 되살려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

 

첫째, '때깔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업을 할 때, 초심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수업의 '때깔'에 지나치게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수업이 얼마나 그럴듯해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은데.

학생입장에서 생각하면, 재밌고 뭔가 얻어가는 게 있으면 좋은 수업이다.

PPT 때깔 좋고 뭔가 그럴듯하게 꾸며놨어도

노잼에 이해 하나도 안되고 이 활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고 그러면

그건 좋은 수업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글도 문법 잘 맞고 문장 화려하고

아주 우수한 필치로 완벽해 보이는 글을 썼다한들

독자의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된 알맹이가 있어야지만

독자는 글을 읽는데 드는 긴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투자하게 된다.

 

-----------------------   

 

둘째, 그러므로 독자의 시선에서 그들의 흥미와 수준, 니즈를 분석하여야 한다.

 

선생님이 아는 게 많다고 그가 하는 수업이 꼭 좋은 수업이 되리라는 법은 없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종종
자기 머릿속에서는 아름답게 이해되는 수학 공식이

다른 사람 눈에는 코딩 언어보다도 더한 외계어로 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이를 교육학에서는
'학생의 흥미와 수준에 맞게 스코프(범위)와 시퀀스(계열, 순서)를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학생의 눈높이에서 한단계 한단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오류를 범하곤 한다.

자기 머릿속에서 이해되는 모든 것들이
독자의 머릿속에서도 바로 이해될 것이라 믿고
인과관계의 고리를 생략하거나 뛰어넘어 글을 쓰게 되면
독자는 혼란스러워진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자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어보고,
그들의 흥미 또는 수준을 다음 수업에 계속 반영해나가려고 하는 노력하는 것처럼

좋은 작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그들은 니즈를 파악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꾸준히 글을 다듬어나가는 연습을 해야한다.

댓글